내년 상반기, 한은 기준금리 3.00% 예상

더벨 황은재 기자, 한희연 기자 2008.1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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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금통위, 0.25% 또는 0.50% 인하 전망.."경기 둔화 확연"

이 기사는 12월02일(14: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내년 상반기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00%로 전망됐다. 현재보다 1.0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경기 둔화와 신용위험 확산 문제를 풀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오는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최소 0.25%포인트, 최대 0.50%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시장 경색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한은의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와 함께 국고채 및 은행채 단순매입 등 시중에 직접 돈을 공급하는 양적 통화정책 완화도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한은 기준금리 3.00%  예상


◇ 한은, 금리인하+유동성 공급 지속..내년 6월말 기준금리 3.00% 예상



2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한은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말 예상 기준금리는 3.00%로 모아졌다. 다만 신동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50%를 제시해 가장 공격적인 통화 완화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통화정책 결정의 우선순위가 경기에 맞춰진 이상 한은이 금리인하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경기의 다운사이드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3.00%까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에도 좀처럼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은행채와 회사채 등에 대해서는,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 뿐만 아니라 금리정책의 파급경로의 유효성 제고, 즉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양적 완화 정책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상반기는 경기지표의 위축이 보다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자금시장의 경색국면이 보다 표면화되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은은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거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가 3.00% 이하로 내려가긴 어렵다"며 "한은이 실질 정책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도록 조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12월 금통위, 0.25%p↓는 기본, 0.50%p↓는 해야

오는 11일 열릴 1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하 여부가 아닌 금리인하 폭에 관심이 쏠린다. 금리인하폭에는 이견이 있었지만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했고 내수도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이 금리인하 속도를 점진적으로 가져가느냐, 아니면 큰 폭으로 인하를 하고 징검다리식으로 인하에 나서느냐에 따라 금리인하폭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0.25%포인트 인하는 9명, 0.50%포인트는 9명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와 함께 지급준비율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행들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채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한 은행권의 출자 부담 완화시켜줘여 한다고 한은에 요구한 바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의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확대하기 위해서 지준율 인하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금리인하 폭은 0.25%포인트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00%포인트의 지준율 인하를 전망했다. 그는 "정책금리 인하 효과가 충분치 못한 상황이고 무한정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에는 0.25%포인트의 금리인하와 지준율인하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시중 유동성 확대를 가져오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다시 흡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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