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를 넘어 산업 전반 '녹색 드라이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02 17:15
글자크기

지식경제부 '녹색성장 산업발전 전략' 마련

내년 7월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할 예정인 국내 첫 '그린카' 양산 모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 이 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두 종류의 동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휘발유로 환산한 연료 1ℓ로 21.3㎞를 갈수 있다.

기존 아반테 가솔린 자동의 연비가 13Km/ℓ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연비가 두배 정도 좋아진다. 그만큼 에너지를 아끼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효율화와 온실가스 저감 노력은 단순히 이같은 자동차를 널리 보급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생산 단계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청정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기업과 공동으로 친환경적인 부품과 소재를 개발한다. 자동차 디자인 단계에서 제품 생애 주기(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고 무게를 줄인다.



유통 단계에서도 물류를 효율화하고 공동 물류 시설을 이용하는 한편 제품 폐기 단계에서는 부품 회수를 최대화한다. 그야말로 제품의 '생산-물류-마케팅-서비스-재자원화'에 이르는 가치 사슬(Value Chain) 전 과정에서 '녹색'이 입혀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현대차는 협력사 10여 곳과 제품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탄소발자국 (carbon footprint) 관리체계 구축'을 선언했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녹색성장 산업발전 전략'은 이처럼 철강 자동차 조선 등 9대 주력 산업의 제품 생상-소비 과정에서 에너지를 절감하고 친환경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탄소형으로 산업 구조를 재설계하고 가치 사슬별로 친환경적 요소를 도입해 9대 주력산업에서 '녹색혁신'을 달성한는 내용이다.


그동안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나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 등은 화석연료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내용 위주였다.

이에 반해 이번 전략은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2012년 이후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무국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에에서 이를 대비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철강은 공정을 혁신해 에너지 효율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자동차는 2013년 에너지 절약형 저탄소 플러그인 자동차를 상용화 하며 △반도체는 초전도 고효율 그린반도체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석유화학은 에코-산업단지화를 추진하고 △조선·해양은 미래형 신개념 선박·해양시스템을 개발하며 △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 △섬유·패선은 초경량 그린 섬유소재를 산업화하고 △일반기계는 고효율·청정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가전은 에너지 절약 및 환경 친화 상품을 확대한다.

조석 지경부 산업경제정책관은 "산업 구조를 녹색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이 당장 발등의 불은 아닐지 모르지만 꼭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며 "이번 전략은 정부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조만간 '그린 정보기술(IT), '그린 표준' '그린 유통' 등 세부 추진 방안을 잇따라 마련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이와 관련해 향후 5년간 2조5000억원을 예산으로 지원해줄 것을 국회에 요구한 상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