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11월 자동차 판매 실적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2포인트(2.48%) 하락한 1032.40을 기록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에서도 자동차업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11월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를 보면 현대차가 전년동월대비 1.6% 감소했고, 기아차가 3.0%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파도를 피하지 못하겠지만 한국 업체들이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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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5사의 11월 내수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급감했다"며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당분간 내수 판매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와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의 주가 밸류에이션은 2009년에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이미 반영하고 있고 환율이 2009년에도 현재와 같은 수준에 머문다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11월 판매 실적과 같이 부정적인 판매 실적이 발표되는 동안 단기적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실적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현대차는 수출, 기아차는 내수로 비교적 선방했다"며 "경기침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차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불황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해외 수요가 늘고 있는 중소형 차종 위주로 수출을 늘리며 재고를 늘리지 않는 '영리한' 정책을 펴고 있다"며 "신모델 수출 개시와 환율 효과로 실적 호조는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명우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우호적인 환율과 신차효과, 해외공장 판매증가에 대한 기대 등으로 기아차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