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눈보라치는 한파에도 희망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12.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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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사상 네번째 급락 충격 불가피...1000 지지 신뢰감 여전

다시 한파다. 12월 첫 날, 글로벌 증시는 매서운 찬바람에 몸서리쳤다. 미국 증시는 1일(현지시간)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네 번째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대폭락이었다. 유럽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주요 증시가 급락한 채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의 환부가 얼마나 깊은 지를 뼈저리게 확인한 날이었다.



국내 증시에도 자연스레 먹구름이 깔린다. 사방에서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는 탓이다. 상승랠리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일단 접고 상처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란 말이 우선 나온다.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여전하다. 지난 주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던 낙관적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8149.09로 장을 마쳤다. 희망의 불씨가 일었던 지난 주말보다 무려 679.95포인트(7.7%) 빠진 수치다. S&P500지수는 지난 주 상승폭의 절반을 하루 사이 까먹었다. 8.93%나 급락한 816.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95%나 밀린 채 1398.07로 잔인한 하루를 끝냈다.



미국 메인 스트리트(실물경제)의 본격 침체를 재확인하는 각종 경기지표가 비상하려던 미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11월 제조업 지수는 36.2로 끝모르게 추락했다. 무려 26년 6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미 상무부도 지난 10월 건설 지출이 전달과 견줘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민간주택건설도 3.5% 감소했다.

여기에다 미국 경지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이 작년 12월부터 미국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불안에 떨던 투자심리를 뒤흔들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인선 발표가 장의 흐름을 되돌리는 호재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2일 국내 증시도 한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에 이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가 대세다. 미 증시 급락 여파에다 속속 발표되는 국내 경기지표도 악화일로다. 특히 전날 국내 자동차업계의 실적 부진 이슈는 실물경제 악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 증시 급락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미 증시 하락과 어제 국내 증시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한 실망감이 겹쳐 1000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는 암울한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희망은 끈은 아직도 남아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 초반엔 많이 빠질 수 있어도 낙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 자체가 나빠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이유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정책의지가 여전한 데다 그간 코스피 지수가 1000선 부근에선 강한 '복원력'을 보여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장을 긍정하되, 좌절하거나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조언을 새겨들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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