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대폭락이었다. 유럽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주요 증시가 급락한 채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의 환부가 얼마나 깊은 지를 뼈저리게 확인한 날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8149.09로 장을 마쳤다. 희망의 불씨가 일었던 지난 주말보다 무려 679.95포인트(7.7%) 빠진 수치다. S&P500지수는 지난 주 상승폭의 절반을 하루 사이 까먹었다. 8.93%나 급락한 816.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95%나 밀린 채 1398.07로 잔인한 하루를 끝냈다.
여기에다 미국 경지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이 작년 12월부터 미국이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불안에 떨던 투자심리를 뒤흔들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팀 인선 발표가 장의 흐름을 되돌리는 호재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2일 국내 증시도 한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에 이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가 대세다. 미 증시 급락 여파에다 속속 발표되는 국내 경기지표도 악화일로다. 특히 전날 국내 자동차업계의 실적 부진 이슈는 실물경제 악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 증시 급락의 여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미 증시 하락과 어제 국내 증시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한 실망감이 겹쳐 1000선이 위협받을 수 있다"(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는 암울한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희망은 끈은 아직도 남아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 초반엔 많이 빠질 수 있어도 낙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 자체가 나빠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이유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정책의지가 여전한 데다 그간 코스피 지수가 1000선 부근에선 강한 '복원력'을 보여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시장을 긍정하되, 좌절하거나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조언을 새겨들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