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등 조선주...앞길엔 암초 뿐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8.12.01 17:11
글자크기

조선업 장기적 성장성 제한적…“단기 대응 필요”

조선업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들어 전방산업인 해운시장의 침체 확산, 발주 급감 및 신조선가 하락, 벌크선 중심으로 수주취소 소식 등 악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조선주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7거래일동안 21.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조선업계 빅3인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17.6%, 대우조선해양은 21.8%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1.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조선업종 주가 상승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수준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조선업종은 지난달 코스피지수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28일 저점대비 48%, 삼성중공업은 80%나 올랐다.

하지만 최근 조선업에 대한 악재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선박금융 시장의 마비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선박금융 시장이 마비되면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선박에 대한 새로운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도 조선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세 둔화-운임 하락-발주량 감소라는 자연적인 악순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형 조선 모든 선종에서 수주경쟁력이 우수하고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2010년 까지 발주위축이 지속된다면 일감 확보를 위한 업계간 저가수주 경쟁이 치열해져 장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조선주에 대한 투자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새로운 건조된 선박들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라 당분간 대규모 발주에 대한 가능성이 낮다”며 “해운 및 금융 관련 변수 동향을 주시하며 단기매매 전략에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