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힘' 모아 예산안 통과 '속도'내기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2.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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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번 주, 예산안 통과 분수령 될 것"
-박희태 "경제살리기에 조속히 예산 투입돼야"
-한나라 중진들 "예산안 국회법대로 통과해야" 한 목소리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회기 내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국회 폐회 9일 남겨둔 1일, 당 지도부 및 3선 중진의원들은 현 경제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며 전의를 다졌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가 정기국회 예산안 통과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천명하며 예산안의 정기국회 회기(9일) 내 처리를 재차 강조했다.



◇한나라 지도부, 사실상 '강행처리' 불사

홍 원내대표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없고 국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 더 이상 야당의 어깃장과 떼쓰기에 마냥 관용을 베풀 수 없다"며 사실상 강행처리 불사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재위와 정무위의 법안처리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재위에서 소위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부자감세법안에 대해 어느 정도 타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법안만 합의되면 나머지 예산안에 대해 논의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2차 수정예산안 제출요구에 대해 "재수정안을 지금 내놓으라고 하면 여태 심의한 예산안은 전부 무효가 되고 금년 예산안은 내년 2월에나 통과될 것"이라며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어깃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도 "내일이 예산국회 마감일 아니냐"며 "경제살리기에 한시바삐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예산안 통과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예산안에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여야가 협상테이블에 앉아서 협의하면 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왜 국민들이 172석을 줬는가 생각하면서 각오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중진들 "예산안, 국회법 따라 처리해야"

'시간'이 없는 만큼 3선 중진의원들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힘 모으기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이병석 의원은 "대통령은 견위수명의 자세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입법부도 예외가 아니다"며 "전대미문의 경제위기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정확하게 예산안을 통과시켜 행정부가 정책을 실현하는데 뒷받침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민주주의에서 다수결은 기본 원칙"이라며 "야당과 타협하고 협상해야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다수결 원칙으로 해 172석을 준 국민들의 뜻을 저버려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지금 기재위에 제출된 232건의 법안이 이번 주 안에 의결될 것으로 본다"며 "가급적이면 여야 합의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다른 상황이 올 것에 대해서도 마음의 준비와 여러 가지 각오를 하고 있다"고 사실상 법안 강행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원희룡 의원은 "예산안과 부수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여당의 힘을 보여야 한다"면서도 "여야의 힘을 앞세운 일방처리는 딱 한번만 쓰는 벌의 독침과도 같다"며 강행처리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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