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거시지표로는 韓 이미 침체"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2.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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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공장가동률, 재고, 소비재 판매, 설비투자 등 '경기침체'

외국계증권사 모간스탠리는 한국이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할 것이라는 징후가 거시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의 샤론 램, 캐서린 타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통해 "10월의 거시경제지표들은 경기침체가 이미 진행 중임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광공업생산, 공장가동률, 재고, 소비재 판매, 설비투자 등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광공업생산의 성장 둔화를 지적했다. 10월의 광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계절적 요인 등 왜곡효과를 제거하고 계산하면 이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것이다. 공장가동률 또한 2년 만의 최저치인 77%까지 내려갔다는 점도 언급했다.

재고량의 수직상승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생산자제품 재고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월에는 17.5%, 10월에는 17.6%가 각각 늘었다. 문제는 이것이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데다 최근 선적량도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고점인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생산이 바닥에 도달할 내년 1/4분기에 재고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반전의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년동월대비 1% 성장에 그친 10월 서비스업 생산에 대해서는, "9월의 일시적 반등이 단순히 월별 변동성으로 인한 결과였다는 점을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소비재 판매 성장률이이 두달 연속 마이너스인 -3.7%를 기록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주로 기계와 설비에 대한 투자가 줄은 탓에 전체 설비투자비용(capex)이 7.7%나 감소한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다원화된 상품들과 지난 몇 년간의 성공적인 브랜드 파워 강화 때문에, 한국의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비관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는 놀랄 정도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결과로서, 이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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