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입약정 ABCP 3조 육박

더벨 김동희 기자 2008.12.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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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한국-굿모닝신한證 순으로 많아

이 기사는 11월28일(16: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권사가 건설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기로 약속한 잔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매입약정 체결 규모가 자기자본의 3배를 웃돌았다.



28일 프로페셔널 정보서비스 더벨(thebell)이 국내 47개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매입약정을 조사한 결과, 9월말 현재 2조6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ABCP 매입약정은 기업어음(CP)시장이 정상적일 때는 문제가 없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건설사의 대주단 협약 가입은 매입약정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한 건설사의 ABCP는 만기를 1년간 연장해줘야 한다. 투자자들이 재매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떠안아야 한다.

개별사로는 KB투자증권이 가장 많았다. 채권영업에 강점을 지닌 점을 이용해 1조1100억원어치를 매입해주기로 약속했다. 이는 자기자본(9월말 기준 3223억원)보다도 3.4배나 많은 규모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매입약정 규모가 대략 1조1100억원 수준이지만 신용등급이 A1으로 우량하다"며 "보유중인 ABCP는 약정금액의 10분의 1 이하인 688억원에 불과해 현재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도 각각 3700억원과 2700억원의 ABCP를 매입해 주기로 약속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동부증권 등도 상당 규모의 매입 약정 잔액을 보였다. 동부증권은 2700억원의 매입약정을 체결, 대형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950억원의 ABCP를 매입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대우증권은 1200억원을, 메리츠증권은 900억원을 매입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의 매입약정 규모는 자기자본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실행한 경우라도 계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증권사의 부담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논란의 소지는 있어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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