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8.3% 감소 '7년래 최대폭'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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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제외 주력품목 모두 감소… 對중국 수출은 27.3% 감소

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7년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국내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도 줄어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감소한 292억6200만달러에 머물렀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6% 줄어든 289억65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97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들어 무역수지 흑자를 낸 달은 3달에 불과해 연간 무역수지는 133억43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월별 수출이 감소한 것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적었던 지난해 9월(-1.1%) 이후 처음이다. 조업일수 요인을 빼면 실질적으로 2002년 6월(-0.3%) 이래 처음이며 이번 감소율은 2001년12월(-20.4%) 이후 최대치다.

수출은 선박류를 제외한 주력 품목들이 모두 감소했다. 선박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증가한 반면 컴퓨터는 55%, 가전은 51%, 반도체는 44%, 석유화학은 37%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31%), 무선통신기기(-26%) 일반기계(-24%), 액정디바이스(-19%), 자동차(-13%), 석유제품(-19%) 수출도 감소했으며 철강 수출도 2% 줄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지역별 실적을 보면 중동으로의 수출이 30.6%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중국(-27.8%), 동남아국가연합(-16.2%), 일본(-13.5%), 유럽연합(-12.5%), 오세아니아(-6.2%), 미국(-5.8%), 중남미(-5.8%)로의 수출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지경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 경기가 침체하고 개발도상국의 성장이 둔화돼 대부분 지역의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이어 "바이어들이 시장 위축과 재고 증가를 이유로 기존 수출 주문의 선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축소 또는 취소를 요청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 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의 수입 둔화와 자본재·소비재의 큰 폭 수입 감소 영향으로 줄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집계된 내용을 볼 때 원자재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했지만 원유(-21%), 석유제품(-38%) 수입은 도입단가 하락으로 큰 폭 감소했다. 자본재(-23.6%), 소비재(-17.7%)의 수입 감소율도 컸다.

지경부는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 방문과 해외마케팅 지원 확대, 수출보험지원 강화 등 수출촉진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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