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전세난 심화 속 '목동'은 무풍지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12.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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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 대다수 지역의 전셋값이 떨어지고 전세 물건이 남아도는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천구 목동은 예외적으로 '방학 특수'를 누리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보다 0.3% 떨어져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지만 양천구의 전셋값은 유일하게 0.01% 올랐다.



양천구에서 전세 거래와 가격 상승을 견인한 단지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특히 목동신시가지1~4단지는 전국에서 특목고 입학률이 가장 높은 신목중과 월촌중 학군이어서 다른 단지에 비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 두 학교는 매년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수십명의 학생을 진학시킬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4단지의 전세가격은 전용 66㎡가 전주보다 25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2000만원이고, 122㎡는 1500만원 올라 3억9000만~4억원이다. 역전세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목동 한진공인중개 류한기 대표는 "겨울 방학이 다가오면서 목동 지역에 학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곳 전세 시장의 경우 작년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양천구와 함께 '특목고 배출 빅3구(區)'로 꼽혀 매년 겨울 방학 특수를 누려왔던 강남구와 노원구의 사정은 달랐다. 강남구와 노원구의 전셋값은 평균 전주에 비해 각각 0.58, 0.11% 떨어지며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 인기 학군인 강남구의 경우 경기 침체에다 인근 대단지 신규 입주 여파로 '방학 특수'는 커녕 찬바람만 불고 있다. 대치동 청실1차 94㎡의 전셋값은 1000만원 떨어진 2억2000만~2억6000만원.


대치동 우방 공인중개 대표는 "경기 침체에다 인근 잠실·반포 신규 대단지의 입주가 몰려있어 상황이 어렵다"며 "예년의 경우 학군 수요로 11월이 되면 90㎡대의 경우 전세 물건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됐었는데, 올해는 거래가 거의 없고 심지어 3000만~4000만원 가격을 내린 물건도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세 물건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설명이다.

노원구도 하계동 시영6단지 59m의 경우 전셋값은 전주보다 250만원 내린 1억500만~1억2000만원이다. 하계동의 U 공인중개 대표는 "겨울 방학이 다가오는 이맘때 쯤 이면 거래가 늘어날 시점인데 문의 전화 조차 드물다"며 "작년과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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