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수익률,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1.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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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금 투입 여파 인플레 우려 고조

미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BG칸토마켓데이터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8일(현지시간) 2.90%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채권 수익률 발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3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3.43%까지 떨어졌다. 이는 1977년 30년 만기 국채의 일반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저다.



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전일 대비 12bp 떨어진 0.98%를 기록했다. 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지난달 말만 해도 1.5%를 상회했다. 2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앞서 지난 20일 0.95%까지 추락, 1975년 일반 거래 개시 이후 저점을 찍었다.

최근의 미 국채 수익률 추락은 폴 볼커 전 FRB 의장이 10%가 넘는 인플레이션과 악전고투하던 1980년대와 유사하다. 볼커 전 FRB 의장은 차기 정부에서 신설되는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에 내정됐다.



국채 수익률이 추락하는 이유는 신용시장 회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기 때문.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7000억달러를 시장에 투입한 미 정부는 최근 8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시장 회복 계획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또 취임과 함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가 하락과 함께 안정세를 되찾았던 물가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인 배럴당 147달러를 상회했던 7월 5.6%에 달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증권사 모간키건의 채권 투자 책임자 케빈 기디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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