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는 28일 경남 김해의 태광실업과 계열사인 정산개발, 휴켐스를 비롯해 박 회장 및 태광실업 임원 등의 자택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증권선물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내주 초까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한 뒤 박 회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지난 7월부터 박 회장과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여 박 회장 쪽이 국외 거래 과정에서 거액을 조성해 관리한 정황을 잡고 최근 대검 중수부에 고발했다.
검찰은 또 전날 증권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2005년~2006년까지의 세종증권 주식 매매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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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검찰은 거래소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기 전후의 주식 거래명세를 넘겨받았지만 거래소가 조사했던 기간(2005년 9월∼2006년 1월)보다 범위를 더 넓혀 세종증권 주식 매매 상황 전반을 확인키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거래소 측에서 받은 자료가 충분치 않았고 추가 자료의 강제 확보 필요성이 있어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자료를 토대로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 판 정확한 시점과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사실을 알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박 회장 외에도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 거래한 인사들의 정확한 거래 규모와 시기도 함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노건평씨 몫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경남 김해 상가에, 정화삼씨 형제가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받은 30억 원 중 7~8억원이 투자된 정황을 잡고 상가의 실 소유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김해 상가 외에 부산의 한 오락실에도 30억원 중 5000만 원이 보증금 명목으로 건네진 사실도 확인, 이들 부동산에서 나온 수익 등이 노건평씨에게로 흘러갔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화삼씨가 홍기옥씨에게서 받은 30억원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정씨 및 홍씨의 청탁을 받아 세종증권 매각에 영향력을 행사한 노건평씨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