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9.11테러 이후 최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1.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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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반도체 13.6% 감소… 소비도 신용카드 사태 이후 최대 감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판매가 부진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2001년 9.11 테러때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생산된 재품이 판매되지 않고 재고가 쌓이고 있어 이같은 감소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추석 연휴 때문에 조업일수가 크게 감소했던 지난해 9월(-3.1%) 이후 처음이다.



전달에 비해서도 2.3% 감소해 감소세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감소세가 4개월 연속 이어지기는 2000년 9월부터 6개월간 감소했던 때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조업 일수를 감안할 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감소해 2001년 9월(-3.0%)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특히 반도체 및 반도체 부품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감소했으며 영상음향통신(-5.1%), 식료품(-6.7%) 생산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기타운송장비(35.2%), 석유정제(5.5%) 분야 생산은 증가했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소비 심리가 악화돼 내수가 부진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산업생산이 부진했다"며 "본격적인 경제 하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 출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감소했다. 내수용 출하가 4.5% 감소했으며 수출용 출하는 0.7% 증가했다. 광공업 재고는 반도체 및 만도체 부품, 화학제품 등의 재고가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 증가했다. 재고 증가율은 1996년 11월(17.8%) 이후 최대 폭이다.


윤 과장은 "화학제품과 철강 등에서 세계 경기 위축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실물부분 생산은 재고 누적과 출하 부진으로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5%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0% 증가했다.

소비는 2003년 신용카드 사태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10월 소비재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3.7%, 전달보다는 1.4%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감소율은 2003년 8월(-5.9%) 최대폭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의복과 직물 등 준내구재 소비가 5.0% 줄었으며 차량용 연료와 가공식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5.1%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무점포 판매는 4.8% 증가한 반면 전문상품 소매점(-7.8%), 백화점(-1.9%), 대형마트(-1.6%) 등은 감소했다.

투자 역시 크게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으며 기계류 내수 출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9% 감소했다. 아울러 국내 기계 수주는 민간부문 발주가 줄어 지난해 같은달보다 36.7% 감소했다.

이같은 경기 상황을 보여주듯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사상 처음으로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 현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했으며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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