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세종證 주식거래 자료분석 본격 착수(종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11.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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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세종증권 인수 위해 농림부에 로비한 정황 포착...

검찰이 세종증권 매각 정보를 이용해 다량의 주식을 거래한 인사들에 대한 자료 분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매각 로비에 농림부 관계자들이 농협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을 잡고, 이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키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조사되지 않았던 기간의 세종증권 거래 내역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06년 세종증권 주식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2005년 9월 1일부터 2006년 1월 23일까지를 심리대상기간으로 설정해 조사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조사를 종결했다.

세종증권 주식은 2005년 8월경 주당 5000원 선 전후로 거래되다가 2006년 1월 10일 2만4300원까지 올랐다.



검찰 관계자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했던 기간을 앞당겨 그 이전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회장 외에도 당시 세종증권을 대량으로 사고 판 인사들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에)에 로비를 한 정황도 확인됐다.

2006년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대해 감독기관인 농림부는 당초 반대하다가, 노건평씨와 정화삼씨 등이 세종캐피탈측에서 청탁을 받은 시점 이후 돌연 입장을 바꿨다. 농림부는 지난 2005년 6~10월 당시 농협의 증권사 인수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이었다.


하지만 농림부는 2005년 11월 돌연 '찬성'으로 선회했고, 농협은 그 다음달 세종증권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검찰은 농림부가 입장을 바꾼 정확한 경위와 농협측이 당시 결정 라인에 있던 농림부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를 확인키 위해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노건평씨 몫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경남 김해 상가의 실 소유주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상가가 사실상 노씨 소유로 판명 나거나 상가에서 나온 수익금 중 일부가 노씨에게로 유입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노씨는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상가를 매도한 인물과 이 상가가 오락실로 운영될 당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상가의 실제 소유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의 상가는 2006년 5월 정화삼씨(구속)씨가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로비대금으로 받은 30억 원 가운데 일부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정씨 사위인 이영수(33) 전 청와대 행정관 명의로 돼 있다.

상가는 2006년 7월 '리치게임랜드'라는 상호로 오락실 영업을 하다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경찰에 단속돼 영업을 곧바로 중단한 바 있다.

검찰은 또 홍기옥씨가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해 정화삼씨 측에 건넨 30억여원 외에 수억 원이 더 건네진 정황을 확인하고 이 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추적 과정에서 2005년 3월경에 수억원대의 돈이 세종캐피탈 측에서 정씨 측에게 흘러간 정황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이 돈이 복잡한 거래 과정을 거친 30억 원에 포함된 돈인지 별도로 건네진 것인지는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2006년 2월 홍씨로부터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명목으로 30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정씨 형제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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