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원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건설사와 중대형건설사들이 연말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거나 받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음주중으로 조직개편이 완료되는 일부 대형건설사도 곧바로 명퇴 신청을 받을 계획이어서 연말까지 건설업계의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우림건설은 지난 8월 임직원 40여명을 감원한데 이어 기존 6부문 9본부를 7개 본부로 통합하면서 간부와 영업조직 중심으로 70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특히 이번 명퇴 바람은 통상 매년 받아온 정년을 앞둔 임직원 위주의 소규모 명예퇴직이 아니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어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현장 채용직을 대거 줄인바 있어 이번 명퇴는 사실상 본사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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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때 단행했던 본사 인력 구조조정이 10여년 만에 재등장하는 것이다. 건설사 임직원들은 오히려 외환위기 당시보다 상황이 더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즉 외환위기 당시는 부도에 의한 충격이어서 많은 인력들이 작은 건설사나 관련 기업으로 옮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전 건설업계가 몸집을 줄이고 있어 이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외환위기 당시 이직을 했던 인력들은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다시 복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경제가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복귀도 요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중대형건설사인 A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주택사업본부 인원을 절반가량 줄인 적이 있어 관련부서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명퇴 신청을 하기보다는 일단 버티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대형건설사인 B사 관계자는 "이직도 어렵고, 경기가 안 좋아 장사하기도 쉽지 않고, 유동성이 부족해서 명퇴금도 못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체들은 제2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