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위기극복에 기재부·금융위·한은 구분 없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11.26 17:05
글자크기

(상보)이명박 대통령, 오늘 청와대서 경제상황점검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부처 간 경계도 없고, 여야의 구별도 없다"며 "모두가 하나가 돼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G20 금융정상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과 남미를 순방하고 전날 저녁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실물경제 회복대책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 결과 실물경제 침체 상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세계 각국 정상들도 이번 위기가 1세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전대미문의 위기 인 만큼 극복 대책도 전례 없이 획기적이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부처 간 경계도 없고, 여야의 구별도 없다"며 "모두가 하나가 돼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정부와 정치권의 단합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내가 책임을 진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해 달라"며 "과거 기준에 따른 통상적 대처에서 벗어나 비상한 각오로 일해야 하고, 사고의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발상과 관련, "최근 건축자재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뿐 아니라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부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가 어려워지면 누구보다 취업 못한 청년층의 어려움이 크다"며 청년실업 해소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직업훈련 강화 △글로벌 리더 10만명 양성 △미국, 일본, 호주등과 체결한 워킹 홀리데이의 조속한 실현 △공공기관 인턴제도 적극 활용 등을 강조했다.


또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외에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의식주와 교육 등 기본생활이 가능하도록 긴급 지원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남미 방문을 통해 우리의 세계 최대 흑자 지역인 남미가 가능성 큰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느꼈다"며 "남미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진출, 협력방안까지 논의한 만큼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제상황점검회의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외교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으로부터 개성관광 및 남북철도 운행 중단 등 최근 대북 현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대북 문제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대응한다는 정부의 원칙을 고수 하겠으며, 정치적 고려를 앞세워 대응하지 도 않겠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