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씨 세종證 차익, 휴켐스 인수대금 사용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8.11.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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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노건평씨 금품수수 여부 확인 위해 계좌추적 집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거둔 차익 중 일부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휴켐스는 국내 최대 비료생산업체인 남해화학에서 독립한 회사로 농협 산하의 알짜기업이었지만 농협은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시장에 내놨고 2006년 6월 태광실업에 인수됐다.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26일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거둔 차익금 중 상당 부분이 휴켐스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휴켐스 매각 당시 농협은 태광실업 측과 1777억원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본계약 과정에서 전체 매각대금의 18%에 해당하는 322억원이 깎이는 등 헐값매각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박 회장을 소환하는 대로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팔아 거둔 차익의 규모, 세종증권 주식 매매 시 '농협에 인수될 것'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알게 된 정확한 경위, 휴켐스 인수 과정의 적법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증권선물거래소가 2006년 초 박 회장 등의 부당한 주식거래 의혹을 조사하다 무혐의 종결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보고 당시 조사에 참여했던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 등을 소환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화삼씨가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받은 30억원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이 절반가량 진행됐다"며 "확인된 부분 중 상당액은 정씨 형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이 가운데는 부동산 구입 사례가 1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동산 역시 정씨 형제 명의로 돼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한 계좌추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화삼씨의 사위인 이모(33)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정씨가 받은 30억 원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를 지난주에 소환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정화삼씨가 받은 돈 30억 원을 세탁,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이 돈이 홍기옥씨에게 나온 돈 이라는 것을 이씨가 알고 있었는지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소재 모 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으로 2007년 9월부터 6개월 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차씨 세종證 차익, 휴켐스 인수대금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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