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사이버범죄 규모 2억7600만弗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11.26 15:41
글자크기

시만텍 지하경제보고서 지적...신용카드 정보 1장당 최고 25弗

사이버 범죄로 유발되는 지하경제 시장규모가 무려 2억76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만텍이 26일 발표한 '지하경제보고서(Underground Economy Report)'에 따르면, 개인정보 거래를 비롯해 지하경제에서 유통되는 전체 재화의 잠재적 가치가 총 2억7600만달러 규모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하경제에서 올라온 재화 및 서비스 판매 광고 가격을 기준으로, 사이버 범죄자들의 보유물량을 모두 판매했다는 가정하에서 계산된 수치다.



◇신용카드 정보 거래 가장 활발..장당 10센트~25달러 판매돼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하경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신용카드 정보로, 전체 거래품목 비중 31%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번호는 카드 1장당 적게는 10센트에서 많게는 25달러 사이에 판매되고 있으며, 평균 사용한도는 4000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정보는 다양한 용도로 사기행위에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시만텍측 분석이다.

가령, 카드정보를 알고 있으면 온라인 쇼핑몰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 거래를 완료하고 상품을 수령하기 전 상품 판매자나 신용카드 회사에서 사기성 거래임을 쉽게 식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정보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품목은 금융계좌번호다. 전체 지하경제 거래품목 비중 20%를 차지했다. 은행 계좌정보는 10~1000달러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계좌정보가 지하경제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고액을 빠르게 출금할 수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만텍측은 계좌에서 추적이 불가능한 장소로 온라인 송금하는데 불과 15분이 채 걸리는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하경제 공급자수 7만명 달해..슈퍼 공급자 재화가치 640만弗

지하경제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공급자는 6만9130명에 달했다. 또 지하포럼에 게시된 메시지 건수는 4432만109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공급자 상위 10명이 보유한 전체 재화의 잠재가치는 신용카드 정보 1630만 달러, 은행계좌 정보 200만 달러 규모다. 특히 가장 활동적인 공급자 1명의 보유 재화 가치를 따져봤더니 640만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하경제를 이루는 서버는 다양한 지역에 분산돼 있으며, 비조직적인 개인들의 집합에서부터 고도로 전문화된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이버범죄자들이 이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지하경제 서버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고 시만텍은 경고했다.

시만텍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 범죄자들이 소비자와 기업의 허가없이 수집한 정보로 상당한 불법 이익을 취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개인과 집단으로 이루어진 사이버 범죄자들은 전세계 사용자를 속이기 위해 새로운 도구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보고서는 시만텍 보안기술대응팀(STAR)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지하경제 서버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