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이번엔 기아차 목표價 반값 하향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8.11.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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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비중축소'…"현금흐름 개선될 징후 없다"

JP모간은 26일 기아자동차에 대해 "현금흐름이 개선될 징후가 없다"며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만1000원의 절반인 5500원으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전날 기아차 (117,700원 0.00%) 종가(5850원)가 이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한 셈이다.

이러한 조정의 주된 이유는 내년의 현금 흐름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있다. JP모간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기아차의 부채 총액은 1조300억원이다. 그런데 내년에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의 예상치가 1조 1780억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JP모간은 올해로부터 이월될 현금이 6000억원, 잉여현금흐름이 2780억원, 사용 안한 신용한도가 3000억원이 되리라고 각각 추정했다. 이 경우 내년도 유지/보수 설비투자비용에 6000억원이 쓰이고, 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자동차 수요 악화가 영업현금흐름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같은 현금흐름은 판매량 139만대를 가정하고 추정된 것이지만, 판매량이 5% 감소하면 40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기아차가 내년에 차량을 114만대보다 적게 판매하면, 현금이 부채(1조 300억원)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재투자도 "중요한 위험"이 되리라 평가했다. JP모간은 기아차가 2억 5000만 유로를 유럽 계열사에 지원할 계획이라는 지난달 24일 발표를 인용하며, "자동차 판매량 감소가 자본구조 개선과 해외 자회사들의 수익을 계속적으로 제한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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