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8000억불 특단 대책 내놓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1.25 23:31
글자크기

(종합)소비자 대출, 주택 대출 등 민감한 문제 해결 의지 밝힌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현지시간) 얼어붙은 대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8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키로 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FRB의 이 같은 대규모 자금 투입은 주택보유자, 소비자, 중소기업 등 대출시장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소비자, 중소기업, 주택보유자 등은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되며 필요한 자금을 제때 대출받지 못했다. 이는 경기가 순환을 막아 경기침체를 야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FRB의 총 8000억달러 지원은 60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시장 지원과 2000억 달러의 소비자 및 중소기업 대출 지원으로 크게 나뉜다. 가장 민감한 곳에 정교한 매스를 들이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날 발표는 연준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의지와 함께 이날 조치는 전반적인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신용경색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FRB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택 보유자들에 대한 대출 지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 보증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으로부터 6000억 달러의 채권과 모기지증권(MBS)을 매입하는 한편 중소기업 및 소비자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 달러의 프로그램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FRB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연방주택대출은행 등으로부터 직접 10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한다. 그리고 패니매, 프레디맥, 지니매 등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로부터 5000억달러의 모기지증권(MBS)을 매입할 계획이다.


FRB는 "이번 조치는 주택 구입을 위한 신용 대출을 증가시키는 한편 대출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차례로 주택 시장을 지지하고 금융시장 상황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RB는 소비자 및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FRB는 2000억 달러의 자금을 새로운 자산유동화증권(ABS) 대출 프로그램에 투입해 자동차, 교육비, 신용카드 등 소비자 관련 대출은 물론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금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보유자(업체)들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재무부도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200억달러를 소비자 신용대출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던 윌리엄 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발표는 신용경색을 풀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려는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FRB와 재무부가 신용위험을 크게 떠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