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스승은 누구인가?

문정엽 커리어케어 휴먼컨설팅 대표 2008.11.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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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A to Z]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경력관리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어디에 속하지 않는가?”
(피터 드러커, 경영자들이 자신을 관리하는 핵심적인 열쇠로서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경력관리의 최종 지향점은 무엇일까? 필자의 견해로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또 성공하면서, 사회를 위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일, 성공, 영향력의 3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경력을 개발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성공적인 경력관리라고 불릴만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부여된 여러 가지 삶의 조건들 중에서 소중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먼저 살다간 스승들이 있다는 것이다.

삶에 지혜를 제시해 준 현자, 명예를 드높인 지도자, 사회를 위해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인생을 개척하고, 최종적으로 자신보다 자신의 일이 드러나도록 행동했는가를 발견하는 것은 누구라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 발견을 통해 자신이 열정을 느끼고, 삶의 교훈으로 삼고 싶고, 행동을 통해 따라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한다면 누구라도 훌륭한 경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삶의 스승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인데, 필자의 스승 중 하나는 경영사상의 뿌리인 피터 드러커이다.

평생의 관심을 발견하는 것- 인간의 행복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을 만든 학문의 아버지이자, 경영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해서 통찰을 제시한 사상가이다. 그러나 드러커가 이러한 뛰어난 성취를 하게 된 동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것은 인간의 행복에 대한 그의 애정과 관심이었다.


이 관심은 드러커가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09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고, 유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일차대전과 이차대전을 겪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체주의와 파시즘에 의한 인류의 고통을 목격하고 겪으면서 드러커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해 고민하였고, 그 길을 경영에서 발견한 것이다.

곧 기업을 포함한 현대적인 조직이 올바른 경영을 통해 인간을 위한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그래서 드러커는 현대사회의 기본적인 기관이 된 조직(기업과 비영리조직을 모두 포함하여)을 올바로 경영하기 위한 사상의 체계를 세우는 것을 필생의 일로 선택한 것이다.



기업경영에 대한 체계적 통찰로 학문의 토대를 세우고, 지식근로자의 등장을 최초로 예견하고, 경영의 문제란 곧 사람의 문제라는 것을 일관되게 제시한 것은, 결국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한 그의 애정이 바탕에 있었던 것이다.

드러커가 자신을 "교수, 컨설턴트, 박사 등 다양한 호칭 중에서 무엇으로 부르면 될까요"하는 질문에 대해 자신을 사회생태학자로 불러달라고 한 것은 그가 자신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했는가를 말해준다.

평생을 통해 자신의 일을 수행한 그의 삶을 보면서 오늘날의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을 걸쳐서 내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더라면, 지금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시대적 요구를 발견하는 것 -조직과 경영에 대한 연구

철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런던의 투자은행에서 경제 분석을 담당했으며, 미국신문을 위해 언론인으로 일했던 드러커가 아직 학문으로 등장하지도 않았으며, 배울 수도 없었던 ‘경영’을 연구하게 된 것은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그 선택을 통해 경영학이라는 학문체계가 만들어지고, 경영과 조직에 대한 사상적 통찰이 이루어지고, 경영자들이 올바르고 효과적인 경영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 것은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즉 그의 업적은 아카데미를 넘어서서 수없이 많은 경영자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를 통해 경영의 발전과 조직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가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지성과 노력이 좌우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그가 수행했던 일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그가 연구를 시작한 1940년대에 기업조직은 이미 사회의 중심적인 기관이 되었고, 사람들이 이러한 조직에서 생활하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된 시대였다. 이 중심적인 기관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경영을 수행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였던 것이다.

당시에 생산관리나 인사관리 등 부분적인 관리로 이해되고 있었던 ‘경영’이나 정치학에서 나온 리더십이나 권력관계로만 이해되던 된 ‘조직’에 대해 새로운 이론적 성찰과 통합적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드러커가 생각한 것은 시대적 요구에 대한 뛰어난 감응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업적을 생각할 때 자신의 일에 대해서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성공하고 있다면 왜 그런 것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성공하려면 어떠한 기회가 필요한 것인가?’, ‘가까운 미래에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일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인가?’

자신의 스승을 찾아라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을 돕는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는 필자는, 드러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며 또 배우고 있다. 이전에는 그의 통찰력과 사상으로부터 배웠지만, 최근에는 그가 삶을 살아갔던 마음자세와 태도로부터 배움을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배움을 통해 의미 있는 경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스승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며, 스스로 모든 것을 깨달을 수는 없다.

자신이 마음으로부터 감동을 받는 스승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 또한 그 스승은 꼭 살아있는 사람일 필요는 없으며, 꼭 자신의 분야에 속한 사람일 필요도 없다. 닮고 싶다는 열정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하는 스승이라면 충분할 것이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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