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시름 중국펀드, 내년 하반기는 가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1.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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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證 '2009년 펀드시장 전망'
-각종 경기부양책, 중장기적 효과 발휘할 듯

국내 투자자들을 시름에 빠지게 했던 중국펀드가 내년 하반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5일 '2009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펀드는 2009년 하반기 이후 브릭스국가 가운데 가장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안정펀드 출시, 국가투자공사(CIC)와 중앙기업의 주식매수 및 거래세 인하,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 등이 즉각적인 증시 상승 전환을 가져오진 못해도 중장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중국 경제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요 리서치기관들은 수출둔화와 소비침체로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과거 두자리대에서 8%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장기업의 순이익 증가율도 한자리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중국 증시의 부진세는 장기화될 수도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은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과 1조달러에 달하는 미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무기 삼아 앞으로 2년간 사상 최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해 내수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머징펀드 가운데 중국과 함께 브라질펀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통화스왑체결로 환율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세가 진정돼 정부의 정책집행에 탄력성을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진국펀드는 성장률 하락세가 둔화될 하반기 이후 미국펀드를 중심으로 관심을 두는 전략이 제시됐다. 대안 및 섹터펀드는 2007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자산군의 동반폭락으로 분산효과가 줄어든 만큼 펀드별 수익·성장성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리츠는 내년 완만한 등락이 반복되는 조정세가 예상되고 상품시장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 농산물섹터가 상대적으로 가장 빠른 복원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헬스케어펀드는 내년에도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꼽혔다.

한편 국내주식형펀드의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원화약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문제, 수출둔화, 내수부진 등으로 2000년 이후 IT버블과 신용카드 대란에 이어 3번째 경기둔화가 예상되기 때문. 게다가 1700~2000선에 몰려 있는 펀드투자자금이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환매물량으로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보고서는 "내년 필수소비재와 전기ㆍ통신, 내수주 등 경기방어적 성격이 강한 가치주펀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팔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가 상승 전환하면 성장주펀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채권형펀드는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통안채와 국고채 장기물, 공사채가 편입된 펀드가, 금리인하 러시가 멈출 하반기에는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시점을 기준으로 회사채 위주의 펀드가 수익률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펀더멘털과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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