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 금융권 대상 PF사업장 전수조사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11.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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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은행 1300곳 등 총 2000여개 달할 듯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이어 은행·보험·증권 등 전 금융권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대출의 부실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5일 "지난 20일부터 저축은행을 제외한 2000여 개 금융권 PF 대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며 "실태를 파악한 후 정책수립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12월 초까지 1300개 은행 PF 사업장을 비롯해 각각 200~300개 수준인 보험, 여전사, 증권·자산운용사 PF 사업장의 사업성과 부실여부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들 바탕으로 사업장을 △정상 △주의 △악화우려 등 3등급으로 분류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투입할 수 있는 인력에 한계가 있어 모든 사업장을 현장점검하기는 어렵다"며 "금융회사가 제출한 PF 사업장 관련 자료와 금감원의 자체 조사 자료를 비교해 차이가 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6월말 현재 금융권의 PF 규모는 97조1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출이 78조9000억 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15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아직 PF의 부실을 심각하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6월말 기준 은행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0.64%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PF 대출 연체율 역시 각각 6.57%, 4.2%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부실 위험이 큰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며 "금융회사들도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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