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정화삼씨와 정씨 동생은 세종증권의 매각을 돕는 대가로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사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씨 형제가 "건평 씨에게 부탁해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도록 해 주겠다"고 말했다는 세종캐피탈 측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구속된 정씨 형제는 2006년 2월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된 뒤 세종캐피탈의 홍 사장으로부터 "인수 과정에서 도움을 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30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경제적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빠르면 다음 주 소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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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세종증권 인수설이 나돌던 2005년 직원들 명의의 차명계좌로 주식을 거래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둔 의혹을 받고 있다.
세종증권 주식은 2005년 1월 주당 2000원대였지만 인수 계약 체결 뒤 2만550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차명계좌 등을 동원해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팔아 100억 원대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의) 주식 매매와 관련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며 "법리검토 작업 등을 거쳐 다음 주 중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언론을 통해 "부하 직원들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겠다고 결재를 올렸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은 아니다.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해 세금을 탈루한 사실은 인정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을 소환하면 주식 매입 전에 세종증권이 농협중앙회에 매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당시 농협 회장이던 정대근씨(수감중) 전 농협 회장 등과 대질조사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구치소에 있는 정 전 회장을 이날 대검 청사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세종증권 인수와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누설했는지,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뇌물로 받은 50억 원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