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가입 '누구 말을 믿어야하나?'

머니투데이 임성욱 MTN기자 2008.11.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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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건설업체들의 대주단 협약가입 추진이 관련기관들의 엇박자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입시한을 둘러싸고 대주단과 정부, 주택협회 등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면서 건설업체들의 눈치보기만 심화시키는 양상입니다.
임성욱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건설업체들을 대주단에 가입시키려는 노력이 관련기관들의 미숙한 일처리로 혼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상위권 주택업체들의 모임인 주택협회는 청와대의 지시라며 1차 가입시한인 오늘까지 대주단 가입신청서류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긴급공문을 건설사들에게 일괄 발송했습니다.



청와대의 지시라는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이번엔 청와대를 언급한 부분은 혼선이라고 해명하고 가입신청도 자율적으로 하라는 공문을 다시 보냈습니다.

앞서 보낸 공문을 폐기해달라고 추가로 보낸 공문만 4장. 받아본 건설사들은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대주단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한 설명회에서 대주단측이 공식적으로 내년 2월이 마감시한이라고 말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하지만 오늘 금융위원회는 1차 마감시한인 오늘까지 협약에 가입하는 건설업체는 우대조치를 취할 것이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주택협회와 대주단, 정부의 말이 이처럼 서로 달라 혼선을 초래했지만 건설사들은 결국 정부의 말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깁니다.

앞장서서 가입하라는 정부의 압박에 대형건설사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해외수주 악영향, 비밀보장 불가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건설과 GS 건설등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거리가 많다는 분위깁니다.

[녹취] A건설업체 관계자
"(가입시)차등 적용을 한 선별적인 혜택을 줍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녹취] B건설업체 관계자
"지금으로선답할 단계가 아닙니다. 고민이 당연히 되는 거고 하여튼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견건설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감안할 때 대주단협약에 가입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면서도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해득실을 따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가로놓인 불신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기왕 중재에 나선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도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MTN 임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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