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에도 분양시장 여전히 '한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8.11.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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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분양단지 중 22개 미달 "분양 한파 당분간 지속될 듯"

정부의 11·3 경제대책으로 부동산 규제가 대폭 풀렸지만 아파트 분양 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다.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 대책이 발표된 지난 3일 이후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 23개 단지 중 순위내 청약을 끝낸 아파트는 단 한곳에 불과했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현재까지 순위별 분양이 진행된 전국 23개 단지 중 22개가 1~3순위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인천 청라지구에서 지난 3일 분양한 '청라 호반베르디움' 2차만 1순위에서 최고 8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서울 용산국제업무단지 예정지와 가까워 용산 개발 최대 수혜단지로 꼽혀온 대림산업의 '신계 e-편한세상'도 241가구 모집에 452명이 신청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154㎡만 3가구 미달됐고,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순위내에서 마감됐다.

반면 중흥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2지구 D-4블록에 짓는 '행신 2차 중흥S클래스'의 경우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 청약을 끝내지 못했고, 두산건설이 부천 원미구 약대동에서 분양한 '부천 약대 두산위브' 아파트도 한개 주택형만 마감됐다.



특히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부영1·2차, 경북 김천 대동 다숲, 울산 울주군 회야리버 등 지방 7개 단지는 청약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업계는 투기지역 해제와 전매제한 완화 직후 분양 시장이 다소 활기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참패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택 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입지 여건에 따라 여전히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규제 완화라는 분양 호재에도 불구, 청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주택 수요자들이 주변 입지 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인식하지 않으면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는다"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다소 누그러지고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될 때 분양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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