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건설사 대주단 협약 가입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8.11.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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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오늘 중 가입 확정… 기업명단 '비공개' 원칙 지켜줘야

시공능력평가 순위(옛 도급순위) 10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50여개사 이상이 빠르면 오늘(24일)이나 늦어도 이번 주 내에 대주단(채권단) 협약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건설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 만기가 도래되는 건설사들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감안할 때 적어도 50개가 넘는 기업이 대주단 협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PF 대출이 많은 주택사업 전문업체의 경우 금융권 보호가 절실하기 때문에 (대주단 가입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를 제외하곤 그룹사나 관급공사를 주로 영위해 온 건설사들의 경우 유동성 등에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가입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가입 자체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체 79개 회원사 가운데 59개 기업이 상위 100위 이내인 한국주택협회의 경우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가입 의사를 확정한 회원사들은 이달 28일까지 협회에 가입신청 서류를 제출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는 주요 대형건설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지 않아 이사회 결정이 전체 회원사의 가입을 확정지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지적이다.

한편 건설사들은 대주단 가입에 따른 불이익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은 물론 정부 차원의 '비공개' 원칙을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대주단 가입이 알려지는 순간 해당 업체는 시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은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며 "(대주단 협약이) 적어도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건설사를 살려줄 의도라면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이 해당 기업을 보호해 줄 의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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