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제2롯데'보다 높은 빌딩건립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11.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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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층 633m높이의 잠실 마천루… 투자자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변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121층, 633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롯데가 송파구의 마천루로 건설을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보다 78m 더 높은 것이다.

↑종합운동장 전경↑종합운동장 전경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업체들이 제안한 '잠실 국제컨벤션컴플렉스' 조성사업에 대해 빠르면 이달말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사업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한호건설컨소시엄'은 지난해말 송파구 잠실동 10-2번지 일대 현 잠실운동장 부지 17만9225㎡에 회의시설(호텔컨벤션포함) 2만9470㎡, 전시시설 2만7100㎡을 건립하는 내용의 민자사업을 시에 제안했다. 종합운동장내 주경기장은 존치하고 수영장과 학생체육관을 이전한 뒤 여기에 호텔 및 판매시설, 복합생태공원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건물 층수는 지하 5층 지상 121층으로 최고높이는 633m에 이른다. 이는 지상 112층, 555m의 제2롯데월드보다 9개층, 78m 더 높다. 자본금 5000억원에 총 사업비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구체적 건물 규모는 그동안 민간 제안업자의 영업기밀이어서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1년간의 자체 검토 결과 민간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최근 결론을 내렸다. 시의 컨벤션벨트화 구축의 한축이 되는데다 한강르네상스사업과 연계한 복합관광자원화사업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한전부지 개발을 연결하는 컨벤션 삼각벨트(영동권 컨벤션 벨트화)를 구상하고 있다.

잠실운동장 부지는 같은 잠실권이면서도 고도제한 문제에 발목이 잡힌 제2롯데월드와 달리 고도제한구역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컨벤션컴플렉스 건설사업은 PIMAC의 투자적격 여부 결정을 받은 뒤 여론수렴, 환경 및 교통영향 평가, 제3자공고 등을 거쳐 오는 2013년 착공해 2018년 완공될 계획이다.

다만 금융위기로 인해 재원조달에 일부 차질이 생긴 것이 변수다. 자본금 가운데 일부를 납입키로 했던 재무투자자(FI)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서다. 시는 이달말까지 대체 투자자를 물색할 것을 컨소시엄에 요구했다. 한호건설측은 실제 자본금 투입시점이 3~4년후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투자처를 교체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 주간사인 한호건설은 1991년 창립 이후 주상복합 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 오피스 빌딩 등의 개발사업을 통해 성장해온 개발회사(디벨로퍼)다. 드림리츠 글로맥스 드림에이엠 휘트니스서비스인터내셔날 시티드림 등 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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