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3'에 떠는 월가…금융권 부채만 1000억弗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1.2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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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 '빅3'의 파산 우려로 금융기관들의 위기가 한층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가 금융기관과 채권단에 진 빚은 1000억달러를 넘고 있으며, 월가는 이중 얼마나 회수 가능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23일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 하원이 이들에 대한 구제법안 표결을 중단한 뒤 최소 한 개 이상 업체가 파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빅3'와 부품업체, 자동차 판매상들의 채무부실에 월가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노출돼있을지가 투자자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주 씨티그룹의 부실 여파로 급락한 금융주들이 '빅3'의 충격으로 또 다시 전저점을 뚫고 급락할 수 있어, 미 증시에도 잠재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빅3' 관련 채무부실 규모가 경미하며 파산할 경우에도 자동차를 비롯한 담보자산을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고있어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간 등이 중개해 판매한 '빅3'의 신규 채권은 보험, 연금, 헤지펀드 등으로 넘어갔다. 가뜩이나 주가하락 등으로 손실을 입은 이들 투자자들 또한 파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오토론, 리스 등 자동차 구매고객에 제공한 470억달러에 달하는 대출도 경제위기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진 상태다. 포드가 2년전 발행한 70억달러의 오토론 채권은 액면가의 3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시설에 납품하는 푸드체인을 비롯해 부품업체, 카 오디오 업체 등 '빅3'의 거래처들의 채무도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BNP파리바의 리카르도 클라인바움 애널리스트는 "'빅3'의 부실보다 무서운 것은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간접적인 잠재 부실"이라며 "정작 진짜 문제는 자동차 업계의 파산이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력과, 신용카드와 모기지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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