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1기 내각, "힐러리 국무-가이스너 재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1.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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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마무리 24일 발표예정

오바마 내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공식 내각 명단을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양대 포스트인 국무장관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재무장관에는 티모시 가이스너 현 미 뉴욕 연은 총재가 내정되며 인선의 대미를 장식했다.

오바마 내각의 특징은 한 마디로 분열과 갈등을 아우르는 초당파적 통합의 면모를 보인다. 최초 흑인 법무장관을 비롯, 여성 대거 기용, 그리고 게이츠 전 국방 유임 등 친공화계 인사 중용을 통해 경제위기 돌파에 필요한 구심점을 다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인과 치열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펼쳤던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내정됐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힐러리가 국무장관 지명을 최종 수락했다고 전했다.

전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이은 여성 국무장관인데 첫 퍼스트레이디 출신장관 기용이다. 힐러리 의원은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장관, 라이스 장관 세번째 여성 국무장관이다.



재무장관에는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내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 당선인이 24일 가이스너 재무를 필두로 한 경제팀 인선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무부를 거쳐 2003년 뉴욕연은 총재에 취임한 가이스너는 헨리 폴슨 현 재무장관과 함께 7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 등 금융시장 구제방안을 주도해왔다.

재무장관 물망이던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일단 백악관 경제고문을 거쳐 2010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후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내다봤다. 서머스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후 2006년까지 하버드대 총장을 거쳐 현재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상무장관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전 대통령특사로 북한영내 추락한 헬기조종사 인도협상 등을 비롯해 수차례 방북한 바 있다.

법무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에릭 홀더가 선임, 첫 흑인 법무장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보건후생장관으로 낙점된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인수위에서 보건정책을 담당한 전문가로, 저소득 가정에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여성인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는 국토안보부 장관이 유력시된다.

국방장관에는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당선인의 입을 대신하게 될 백악관 대변인에는 로버트 깁스가 내정돼 있다. 깁스는 '버락 위스퍼러'(Barack Whisperer, 버락의 영혼과 의사소통하는 사람)로 불릴 정도로 오바마 당선인의 심기를 잘 읽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초대 내각에 여성은 힐러리 의원, 나폴리타노 주지사 등 3~4명이 기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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