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 최초 민항기 부부기장 배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11.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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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황연정 부부 기장 자격심사 통과

대한항공 "국내 최초 민항기 부부기장 배출"


국내 최초로 민항기 부부 기장이 탄생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부부 조종사인 김현석(40,남편), 황연정(35,아내) 부기장이 각각 지난 13일과 17일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에서 실시한 기장 자격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최초 민항기 부부 기장 타이틀을 얻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김현석·황연정 기장의 인연은 남달랐다.



조종사의 길을 걷게 된 동기부터 비슷하다. 김 기장은 인하대 재학 시 학교에서 열린 조종훈련생 오리엔테이션에 우연히 참석한 것이 인연이 됐고 황 기장은 경기대 4학년 때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인턴으로 근무하던 중 마침 진행됐던 조종훈련생 모집전형에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렇게 대한항공 조종훈련생 25기 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훈련생 과정을 마치고 수습조종사로 96년 10월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가까워졌다. 교육과정을 먼저 수료한 김 기장이 황 기장의 교육 파트너가 되면서 더욱 각별해 진 까닭이다.



이들은 교육 종료 후 부조종사 근무를 하면서 서로간의 사랑을 키워갔으며 99년 3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일심동체지만 항공기 기종 면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김 부기장은 'MD-11' 항공기로 시작해 'B737'(단중거리용 쌍발기) 항공기 기장이 되었으며 황 부기장은 'F100'으로 시작해 'A330'(중장거리용 쌍발기) 항공기 기장으로 승격된 것이다.

부부는 "운항하는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비행이나 항공기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반겼다.


김 기장은 오는 25일 제주~청주 노선, 황 기장은 내달 3일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기장으로서의 첫 비행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부부는 "승객들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기장이 될 수 있도록 부부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국내 민항 역사상 최초로 여성 기장 2명을 배출한 바 있다. 또 2004년 공군의 정준영(29)·박지연(29) 대위가 결혼하면서 국내 최초 전투기 조종사 부부도 이미 탄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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