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바마 정부,FTA 긍정 검토 기대"

리마=송기용 기자 2008.11.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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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리마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부시 대통령 임기 중 FTA 비준 기대 접어

이명박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미 민주당 정부가 인수인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화와 자유무역주의를 주창한 미국이 이제 와서 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세션' 기간 중 미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 의회가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한미 FTA 비준을 지연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회에 자유무역에 대한 반발이 있다"고 말했다고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경제적 도전을 극복하려고 한다면 자유무역에 대한 반발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며 한미 FTA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 핵문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12월 초에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북핵 검증의정서 타결과 북핵 불능화 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 공조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한미 동맹관계를 시험하려 할지 모르지만 행동대 행동 원칙에 입각해 한국과 미국의 공조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라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남측에 대한) 자세를 바꿔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담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같은 장소에서 약 15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변인은 "이날 회담은 내년 1월 부시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열린 석별(페어웰 Farewell) 정상회담으로 두 분이 앞으로 공식석상에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줘 고맙다, 퇴임 후에도 한국에 들러 달라"고 당부하자 부시 대통령은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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