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막판 6.5%폭등 "가이스너 환영 랠리"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2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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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오바마, 재무 임명" 매수 폭발..불확실 제거 기대

뉴욕증시가 장막판 30분간 현기증 나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를 차기 정부 재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위기 대응책이 불확실성을 벗고 일관성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폭등의 촉매가 됐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장막판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세력들이 서둘러 숏커버링에 나서 일시에 폭발적인 매수세가 형성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94.13포인트(6.54%) 폭등한 8046.26으로 마감했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을 모색하던 다우지수는 이날 장마감 30분전까지만 해도 전날대비 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지만 '가이트너 임명'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47.59포인트(6.32%) 올라선 800.03, 나스닥 지수 역시 68.23포인트(5.18%) 폭등한 1834.35로 장을 마쳤다.

뉴욕 증시는 직전 이틀간의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의 유입으로 강세 출발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등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쉽사리 반등탄력을 받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했다.



'매각설'에 대한 기대로 한때 유럽과 미국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씨티그룹은 이날 비크람 팬디트 CEO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를 부인하고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 금융주 약세를 이끌기도 했다.

◇ 오바마, 24일 발표할듯..'레임 덕' 걷히나

이날 오후 미 언론들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경제팀을 포함한 주요 내각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레임 덕' 악재가 희석될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났다.


특히 가이트너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재무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도되면서 월가는 일제히 금융위기 대응책을 둘러싼 시장의 불신과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 벤 버냉키 연준의장과 더불어 금융구제 정책을 주도해온 가이트너 총재가 씨티그룹 등 금융기관 회생을 둘러싼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월가는 기대했다.

뉴욕타임즈는 또 이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국무장관 지명을 최종 수락했다고 전했다. 빌 리처드슨 전 에너지 장관은 상무장관직 제의를 수락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존 일링턴 투자자문의 휴 존슨 대표는 "이 나라는 젊고 에너지가 넘치며 하루에 26시간 일할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반응은 가이트너가 좋은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에너지 강세..씨티 '3.77달러' 수모..갭 '어닝 서프라이즈'

다우지수 30종목중 27개가 상승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 주가가 23.2% 폭등, 상승폭이 가장 컸다. 월마트는 리 스코트 사장이 전격 사임하고 마이크 듀크가 후임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4.5%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S&P500 업종지수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의류 제조업체 갭은 극심한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 이익이 3% 상승했다고 밝히고 올해 수익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27.2% 폭등했다.
반면 델컴퓨터는 분기순익이 5% 줄었다고 밝히면서 5.2% 물러섰다.

반면 '매각설'에 대한 기대로 유럽과 미국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던 씨티그룹은 이날 비크람 팬디트 CEO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부인하고 나서면서 주가가 또다시 20% 폭락했다.

팬디트는 씨티그룹을 분할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매각설이 제기된 스미스바니 주식중개 부문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분할매각 기대가 무너지면서 주가는 3달러77센트로 떨어졌다.

◇유가 소폭반등, 약세 기조 전망은 지속..달러, 유로 대비 약세

국제 유가가 급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 관련주들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는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에 비해 배럴당 51센트 오른 49.93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WTI는 하루동안 7.5% 폭락,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바 있다.
이로써 WTI는 이번 한주간 13%, 배럴당 7.67달러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로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미 증시가 막판 폭등세로 반전하면서 달러화가치가 초반 강세에서 벗어나 급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2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35센트(1.08%)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58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17% 올랐다.

달러가치는 이날 오전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강세를 이어갔으나 장 막판 미 증시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 희석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2.13엔(2.27%)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5.84엔을 기록했다. 미 증시 급등으로 엔 캐리 트레이딩이 확산,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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