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들의 대주단 집단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대형건설사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대주단 가입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던 5대 건설사는 한 발 물러서 대주단 가입 여부 결정을 위한 종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31,900원 ▲50 +0.16%)은 이날 해당기사에 대한 해명 자료를 통해 "다각도로 검토해봤지만 대주단 협약에 가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미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자금 흐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게 현대건설의 주장이다.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건설부문도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주단 가입 권유가 많아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사실상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다른 건설사와 공동 가입을 추진한다는 건 뜬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3,700원 ▼20 -0.54%)과 GS건설 (15,050원 ▼20 -0.13%), 대림산업 (56,400원 ▲100 +0.18%)의 공식 입장은 대주단 가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현대보다 대규모 PF사업이 많은 이들 업체는 5대 건설사가 공동으로 대주단에 가입하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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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대형건설사 입장에선 부실기업으로 낙인찍힐 위험을 감수하면서 독자적으로 대주단 가입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중 일부 업체만 가입한다면 기업 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다"며 "공동가입이 아니라면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절실하더라도 버티는데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주단 협약은 건설사들을 돕기 위한 제도지만 업체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강압적으로 가입을 종용해선 안된다"며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건설사들이 대주단에 가입해도 손해가 없도록 별도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