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G, 中국부펀드에 계열가 매각 협상중
- GM, 구제금융 가시화…계열사도 은행전환
유동성 부족과 주가 폭락 등으로 생존의 기로에 놓였던 이들 '공룡회사'들은 일단 21일 각자의 자구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붙잡아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노력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열사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스미스바니 주식중개 사업 부문과 신용카드 부문 매각을 검토중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회사 매각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안이었다. 씨티는 19일 성명에서 "씨티의 유동성은 매우 건전한 상황이며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 등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지난 연이틀 주가가 25%씩 폭락하며 회사 매각 시나리오까지 급부상했다.
◇ AIG, 中 자본 인수 = 정부의 구제금융을 잡아먹는 '하마'였던 AIG는 생보사 계열사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자구책을 모색중이다. 당초 1350억달러였던 AIG 정부 지원금(정부 지분 80%)은 현재 1500억달러로 늘어났으나 이를 통해서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낮았다.
따라서 계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빠른 자구노력이 요구됐으나 경기 둔화로 이마저 힘든 지경이었다. 이 가운데 CIC 등과의 인수협상은 '단비'같은 희소식이다. 매각논의중인 알리코의 지분 49%는 최소 51억달러에서 100억달러까지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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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정부 지원 구체화…주가 활짝 = GM을 포함한 미 자동차업계 빅3는 모처럼 웃었다. 20일 뉴욕 증시는 폭락했지만 GM 주가는 3.2% 상승 마감했다.
포드는 10.3% 급등했다. 구제법안 표결이 다음달로 연기됐지만 일단 표결 일정이 정해지면서 문제 해결 과정이 가시화됐다는 데 무게가 실렸다. 민주당이 빅3에 자구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분위기다.
또 GM의 자구 노력도 처절하다. GM은 이날 금융계열사인 GMAC의 상업은행 전환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GMAC을 통해 구제금융 자금을 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M의 유동성 문제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구제자금을 신차 개발, 부품구매, 임금 등 필수적인 영업활동에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왜고너 회장은 또 구제금융 자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회장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GM 등 자동차 업체들은 다음달 2일까지 자구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의회 표결은 8일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