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든 PER·PBR "자산株가 대안"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11.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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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착시현상 경계… 불확실성 돌파는 단연 현금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가치 우량주가 부각되고 있다.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어 PER(주가수익배율) 또는 PBR(주가순자산배율)이 낮다고 해도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종승 NH투자증권 센터장은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때 시장의 PBR은 0.4배까지 내려갔고 2001년 IT(정보기술) 버블, 2003년 신용카드 사태 때는 0.69배였다"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서는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PBR이 1배 미만이라도 저렴하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또는 현금 자산이 많아 저 PBR(주가순자산배율)주이면서도 실적이 자산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우량주 찾기에 나섰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은 자산가치가 폭락한 기업을 M&A(인수합병)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롯데칠성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1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요구한 OB맥주 인수 추진 보도 관련 조회공시에 "현재 OB맥주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롯데 그룹은 오비맥주 측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오면 그룹 차원에서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 (129,800원 ▼3,000 -2.26%)은 안정적인 영업가치와 자산가치로 최근 주가가 시장대비 웃돌고 있는 종목이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3분기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올해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대비 0.4%포인트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실적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도시계획안 발표로 서초동 물류센타부지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장부가격 1000억원의 부동산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자산가치주로 부각됐다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로 주가가 곤두박질 쳤던 대우차판매 (0원 %)는 최근 송도 부지 개발 심의 통과로 기업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상복합 단지건설이 예상되는 42만9000 ㎡(13만평)의 개발 가치는 보수적인 가정에서도 주당 1만6825원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300% 높은 2만2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증권가에서는 한진 (19,450원 ▲50 +0.26%), KT&G (107,100원 ▲400 +0.37%), 비유와상징 (4,945원 ▲130 +2.70%), 경인양행 (3,160원 ▲35 +1.12%)도 자산가치주로 꼽히고 있다.



이종승 센터장은 "최근 현금성 자산가치 우량주를 주목하는 것은 M&A(인수합병) 등으로 사업확장 및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산이 있어도 현금화하기 어려운 경우는 소용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자산가치주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영업상 대규모 손실로 인해 자산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회사는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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