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BS, 한국 내년 마이너스 성장 전망
- 모간스탠리 "내년 수출 -5% 역성장"
![내년 2% 성장… 상반기 '제로성장'?](https://thumb.mt.co.kr/06/2008/11/2008112115183802976_1.jpg/dims/optimize/)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 내년 성장률이 2% 중후반에 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2% 중후반으로 전망되지 않느냐"는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의 물음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이 내년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날 스위스계 대형 투자은행 UBS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던컨 울드리지 UBS 아시아지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경제가 1.1% 성장할 것이라던 우리의 기존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이라며 "한국에는 커다란 신용 거품이 있고, 정부는 이 거품의 붕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실제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1998년 -6.9%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11년만에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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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도 이날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2.7%로 내려잡았다. 내년 우리나라의 개인소비가 0.5% 줄어드는 등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우리나라의 수출도 내년에 -5%의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달 18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실물분야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해 내년 2%대 성장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16일(현지시간) G20(선진+신흥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5%로 봤지만, 앞으로 조금씩 낮춰 3% 이하(2%대)로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MF는 이미 내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선진국 경제가 모두 역성장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내년 전체 성장률이 2% 수준에 그친다면 상반기에는 1% 성장에도 못 미치는 사실상의 '제로 성장'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올해 경기흐름이 '상고하저'였음에 비춰 내년 성장률(전년대비)은 반대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조금씩 풀리면서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전체 성장률을 3.3%로 예상하면서 상반기 2.1%, 하반기 4.4%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따라서 만약 내년 전체 성장률이 2%에 머문다면 상반기는 0%대, 하반기는 3%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어느 누구도 내년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며 "만약 미국 자동차 빅3 파산, 씨티그룹 유동성 위기 등 최악의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된다면 내년 상반기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