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전망 하향된 한국, 이번엔 -3% 성장? '동네북'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11.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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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이번 금융위기 국면에서 '글로벌 동네북'으로 전락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주 G20 정상회담 직후 금융위기의 해법을 한국 주도로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아니다.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틈만 나면 한국 우량주의 목표가를 절반으로 후려치기 일쑤다. 얼마전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손바닥 뒤집듯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급기야 이날 UBS는 내년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3%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 성장할 것이라던 기존의 예측을 크게 수정했다. 작년 한국 경제는 5% 성장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플러스 성장만은 유지할 것이라는 한국 정부와 국내 전문가들의 전망을 초라하게 하는 강도 높은 침체 전망이었다. 한국 경제가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6.9%)이다.



던컨 울드리지 UBS 아시아지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구제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거품은 터지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허약한 수출로부터 발생할 최악의 압력은 내년 상반기에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의 충격은 내년 상반기 이후 나타날 수 있고, 이에따라 내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UBS의 울드리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고객들에게 전송해 한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그것도 극심한 마이너스 가능성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울드리지는 "우리가 분석하는 핵심 대상은 한국이 여전히 대규모 신용 버블을 안고 있고, 버블은 터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둔화된 수출, 실업자 증가, 가계 부채 증가는 한국 경제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울드리지의 주장을 인용하며 한국 경제의 내년 무역수지 적자(정부 추산 56억달러), 내년 국가 부채(GDP의 34.3%로 증가 전망), 1500원대로 급등한 월/달러 환율 등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우울한 경기현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서 "한국 경제는 예상보다 심하게 둔화되고 있다. 국내 소비와 수출 모두가 걱정된다"며 "건설업체들은 미분양 주택에 묶여 금융기관의 재정 상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나아가 경기 전반을 헤치고 있으며, 수출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한국 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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