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AIG 위기 계기 美상륙 본격화

홍혜영 기자 2008.11.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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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中국부펀드, AIG 계열사 인수 협상..최대 100억달러선

중국 국부펀드가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그룹 계열사 지분 인수를 검토중이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투자공사(CIC)가 주도하는 중국 본토 보험사 컨소시엄이 AIG 계열사인 ALICO(알리코·어메리칸 생명보험)의 지분을 최대 49%까지 인수하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CIC가 AIG가 매각을 추진중인 이 보험사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오른 것이다.



알리코의 지분 49%는 최소 51억 달러 상당이다. 그러나 알리코의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CIC가 지분 49%를 취득하려면 5000억~1조엔(약 100억 달러) 선에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알리코는 일본을 포함한 55개국 이상에서 생명보험 사업을 운영중이다. 중국은 이번 인수 협상을 통해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 세계 보험업계 재편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IC는 중국의 보험회사와 투자단을 결성해 AIG가 보유하고 있는 알리코 주식을 연내에 우선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AIG는 향후 알리코 주식의 50% 이상 보유하는 것을 고수, 의결권을 유지해 경영권 만큼은 내놓지 않겠다는 조건로 CIC과 협상하고 있다.

일본 알리코는 미국 알리코의 일본 현지 법인으로, 알리코 전체의 보험 수입 가운데 60~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이뤄질 경우 중국이 알리코를 통해 일본 보험 시장에 사실상 참여하게 돼 향후 일본 보험업계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달러에 육박하며, CIC는 이중 10%선을 재원으로 운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채 최대보유국에 오른 바 있다. 중국은 무역 흑자를 바탕으로 쌓아둔 달러를 바탕으로, 미국채를 대량 매집하고 있으며, 여건만 맞는다면 월가의 은행 인수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이에대해 미국 정부는 금융산업이 경제시스템의 중요한 축이라며 안보 등을 내세워 중국 자본의 접근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금융회사들이 너무 많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금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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