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회사 매각 검토-WSJ(상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1.21 13:15
글자크기
그동안 자금 사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던 씨티그룹 경영진이 이번주 주가가 역사적으로 폭락하자 금융계열사는 물론 회사 전부를 매각하는 것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회사 매각을 위한 내부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이날 매각 여부를 위한 이사회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스미스바니 주식중개 사업 부문과 신용카드 부문 등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지금까지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자금 사정에 커다란 문제가 없으며 경영 전략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회사 대변인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씨티의 유동성은 매우 건전한 상황이며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포함한 향후 전략을 집행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위기는 곧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9일 사우디 왈리드 왕자가 지분을 5%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2% 급락한데 이어 20일에도 주가가 26% 재차 폭락하자 씨티는 일주일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회사 매각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씨티는 이번 주 5만여 명에 달하는 감원을 발표했다. 이어 전일에는 계열 유동화 전문회사(SIV)들의 부실자산 170억달러를 떠안고 타격이 큰 헤지펀드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 하락했다.


비크람 팬디트 CEO는 "이번주에만 주가가 50% 폭락한 것에 대해 큰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투자자들은 회사 상황이 기대한 것 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는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조치를 부활시킬 것을 요청한 동시에 입법의원들과도 이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