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자금 MMF로 '밀물'

머니투데이 전병윤 MTN기자 2008.11.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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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식과 채권시장이 불안해 지면서 갈곳 잃은 대기성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단기금융상품인 MMF 수탁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병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머니마켓펀드인 MMF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연 5% 수익이 가능한 초단기 투자상품입니다.

그래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전에 잠시 머무는 자금의 정거장 역할을 합니다.



//MMF 수탁액은 지난 19일 현재 84조450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22일 84조4712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은행 수신액 역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지난 10월 한달간 21조8000억원이 증가했습니다. 9월에 비해 세 배가량 늘어난 수칩니다.

신동수 NH증권 애널리스트:
//신용경색 국면에선 투자가 위축되기 때문에 은행예금이나 아니면 단기성 자금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던 주식형펀드는 최근 들어 자금 증가세가 주춤합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달 5010억원 순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선 919억원 순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 481억원 순감소했습니다.



채권시장도 자금 이탈을 겪고 있습니다.

채권형펀드는 11월에 1조691억원 순감소했고, 올들어 11조원이 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만들어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더욱 출렁였습니다.//



펀드 조성에 참여할 연기금과 산업은행이 국고채를 팔아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물량 부담으로 인해 채권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외국인도 현금 확보차원에서 이달 들어 채권을 1조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있어 자금 이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자금이 돌지 않으면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시장 침체는 장기화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의 수익은 갈수록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TN 전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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