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불개입 원칙 "외환, 건드리면 안돼"

리마(페루)=송기용 기자 2008.11.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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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페루에서 수행기자단과 환담 나누며 외환시장 불개입 언급

원/달러 환율이 10년여 만에 1500원을 돌파해 당국의 개입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외환은 건드리면 안 된다"며 외환시장 불개입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남미 순방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를 예고 없이 방문해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면 안 된다. 가만 놔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는 등 폭등하고 있는데 대해 의견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경제는 가만 내버려둬야 한다. 건들면 자꾸 커진다는 말도 있잖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철도노조 파업 철회와 관련, "노조가 파업을 안 하기를 잘했다. 파업을 했더라면..."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전국금속노조위원장 출신인 룰라 대통령에게 "'노조위원장을 하다 대통령이 되니 어
떻냐'고 물었더니 '막상 대통령이 되니까 그때 생각과 많이 바뀌었다'고 답 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노동자로 지낼 때와 학생 운동 할 때 느꼈던 것이 지금 와서 보면 일부 사실도 있지만 내가 옹호하던 가치가 대부분 현실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자 룰라 대통령도 '현실과 많이 다르다'고 동조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하기는 했지만 노조위원장을 하지 못했다. 노조를 만들까봐 정부에서 압박을 받아 혼날 뻔한 적이 있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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