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D공포' 속 반등하는 조선株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1.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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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우려속 '과다낙폭' 인식...환율 급등은 부담

대형 조선주가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건설에 이어 조선주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대형 조선주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 '너무 많이 하락했다'는 인식이 조선주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여기에 탄탄한 자산구조와 기술력이 부각되면서 '불황에도 충분히 견딜수 있다'는 인식이 대형 조선주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경제를 지배하는 와중에 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들의 반등은 미국 다우지수가 2거래일간 10.7%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를 'D의 공포'로 몰아넣은 암담한 상황에서 증시의 급락을 막는 버팀목으로 충분히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에 비해 9.1% 상승중이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 등도 반등세를 강화하고 있다.



두드러지는 종목은 현대미포조선이다. 이날까지 9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18.9%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4.3% 하락에 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탄탄한 흐름은 체력에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사 중 기계약의 조건 변경(선수금 지급일정 조정, 납기 조정 등)이 가능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배당 매력까지 증가하는 점도 매력요인으로 떠오른다.

지난해 배당성향 23.5%를 가정할 경우 올해 주당 배당액은 6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주가 9만4100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6.4%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것이다.


시가총액이 1조9000억원 수준인 반면 보유 순현금이 2조원에 이른다는 점도 '망하지 않는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주가 흐름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의 선전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수주능력이 돋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일 브라질 선주로부터 심해용 시추선박인 드릴십 2척을 14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한 여파가 주식에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조선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러도 시장은 '망하지 않을 회사'에는 신뢰를 안겨주는 상태다.

다만 외환시장의 불안은 증시의 마음 한켠에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5원도 돌파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환율의 고공비행도 조선사들에게는 향후 비관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물환에 한번 데인 적이 있는 대형조선사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환율 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쓸 것"이라며 "비록 몇 년간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은 면치 못하겠지만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접근하면 장기투자 가치는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삼성중공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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