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코어는 평소 생활에서 나온다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8.11.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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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라운드를 망치는 칠거지악 (상)

라운드를 망치고 나서 각자가 늘어놓는 이유야 하늘이 별만큼 많지만, 그 중에서도 라운드를 하면서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곱 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첫 째는 악은 노력 이상의 기대입니다. 하루 30분 이상 연습하고 한 달에 2번 이상 라운드 하는 사람이 100타 내외를 치는 사람입니다. 하루에 60분 이상씩을 연습하고 주 1회 라운드를 하는 사람을 보기플레이어라 하는 겁니다.



그것도 한 두 달 했다고 그 정도의 스코어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꾸준히 해 줘야 하고 연습의 양뿐 아니라 질도 높아야 그 정도 스코어가 나온다는 거죠.

그걸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자신의 스코어는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겁니다. 게다가 잘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스코어편차가 싱글은 플러스 마이너스 5타가 나고, 보기플레이어는 7타가 나고, 100타 정도를 치면 10타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싱글도 기막히게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을 비교하면 10타 차이가 나고, 보기 플레이어는 15타, 100타를 치는 사람은 20타까지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걸 빨리 인정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최근 5번 혹은 10번 정도의 스코어의 평균에다 최근의 연습상황으로부터 예상된 점수를 더하고 빼면 오늘의 기대 스코어라는 것이 나올 수 있는 거죠.
"평균은 95타인데 연습을 좀더 열심히 했으니 2타 정도 줄까?", "오늘 컨디션이 좋으니 1타 정도, 그래 오늘 목표를 92타 정도로 해보자" 이게 정직한 바램이고 오늘의 라운드를 돕는 사고방식인 겁니다. 연습 며칠 열심히 했다고 "오늘 90을 깨보자" 이런 사고가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골프를 망치는 겁니다.

두 번 째 악은 옛 라운드의 추억 혹은 옛 샷의 추억입니다. 지난 주에 기막히게 잘 맞았는데, 스코어가 얼마였는데, 어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그분이 오셨는데, 어제의 일이든 지난 주의 일이든 옛 감을 찾으려 들면 오늘의 라운드는 틀림없이 망치게 됩니다.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일 뿐입니다. 골프는 얼마나 지금 이 자리에 있는가는 묻는 게임입니다.


세 번 째 악은 경쟁심이나 모험심입니다. 제가 20년간 골프를 치면서 어떤 놈을 죽여야겠다거나, 꼭 이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덤빈 라운드가 성공적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결국 자기를 죽이는 거죠.

또 물을 한번 넘겨봐야겠다거나, 소득도 없는 파4에서 원 온, 파5에서 투 온을 시키겠다고 덤빈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날이 없었습니다. 그저 한 샷 한 샷 교만하지 않게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속에 자신의 평균스코어를 겨우 필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하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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