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장관 인선 구체화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11.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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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차기 정부를 이끌 초당내각의 장관 인선이 구체화되고 있다.

우선 법무장관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차관을 지냈던 에릭 홀더로 사실상 결정됐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오바마의 장관직 제의를 홀더가 수락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고 있다. 홀더는 미국의 첫 흑인 법무장관이 될 전망이다.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던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도 장관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건후생장관으로 낙점받은 것으로 알려진 톰 대슐은 오바마 선거캠프와 인수위에서 보건정책을 담당한 전문가로, 저소득 가정에 의료보험 혜택을 확대하는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여성 주지사인 나폴리타노는 국토안보부 장관이 유력시 된다. CNN은 20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나폴리타노의 입각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상무부 장관에는 시카고의 여성 기업가이자 오바마의 정치자금 모금책을 맡았던 페니 프리츠커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국무장관의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활동에 대한 검증 등 걸림돌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바마가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의했으며 결격사유가 없는지 대통령직인수위가 클린턴 부부의 재산과 활동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클린터재단과 대통령도서관의 수입과 활동에 대해 빌 클린턴이 기부자 명단을 인수위에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힐러리가 국무장관직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빌 클린턴의 외조가 힐러리의 입각을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나폴리타노, 프리츠커, 클린턴 등 유력한 장관 후보로 꼽힌 여성만 3명이다. 국방장관에는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이 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 등 흑백과 남녀, 민주와 공화당 인사를 두루 포함한 초당내각의 밑그림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

재무장관 후보로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장관으로는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배우 출신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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