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 고려대 해명에 나서라"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11.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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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지도協 "대교협, 제 식구만 감싸고 학생은 버려"

고려대의 수시2학기 특목고 우대 논란과 관련해 일선 진학지도 교사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의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일 오후 '2009학년도 고려대 입학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고려대의 해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지난 12일 고려대 입학처에 '고려대 수시2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질의서를 접수시키고 17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고려대는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무소불위의 태도로 일관해 수많은 수험생과 교사들에게 깊은 심적 상처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우리가 제기한 의혹의 본질은 '교과성적 산출과 상수값(α, k)' 적용 방법"이라고 전제한 뒤 "고려대가 교과성적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실시하지는 않았으리라 보지만 복잡한 수식을 도입해야만 하는 의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교협 윤리위원회는 입시부정을 조사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판단된다"며 "지금이라도 교육과학기술부나 검찰이 고려대의 교과성적 산출 방식이 적법한지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교협의 내년 2월 조사 방침에 대해서도 "대학의 입장만을 반영한 태생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조치"라고 평가하고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해 교육의 주체인 학생을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사 처리 능력이 부족한 대학협의체에 조사를 맡기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도 심히 의심스럽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모든 행정적, 법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지난달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수시 2-2학기 전형에서 내신이 더 좋은 일반고 수험생들을 제치고 특목고 학생들을 무더기로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대교협은 "현재 입학전형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모든 전형이 종료된 2월말 쯤에 대학윤리위원회를 열고 보고서와 함께 종합적 검토와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혀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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