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부동산PF 의혹 조기 진화하겠다"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11.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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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 익스포저 과감히 상각…부동산PF "우려처럼 심각하지 않다"

우리은행은 20일 "현재 4억2000만달러 규모인 신용디폴트스왑(CDS)와 부채담보부증권(CDS) 보유액 중에서 문제될 부분을 연말까지 최대한 상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익스포저를 지난해말 15억9000만달러에서 71% 가량 줄였고, 다시 연말까지 문제성 익스포저를 털어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중 가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 관리가 필요한 부문은 최대 5000억원 규모(9월말 기준)"라며 "신성건설, C&우방 등에서 입을 피해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우리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지 않다"며 유동성 의혹의 조기 진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자본 확충 차원에서 우선 1조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다. 19일현재 주로 7500억원 가량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안으로 모두 마무리지을 예정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후순위채의 금리는 7.8%로 정기예금 금리(7.3%)에 비해 0.5%포인트 많아 전체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안으로 우리은행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9월말 10.53%였던 BIS 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연말까지 최대한 높일 예정이다.

유동성 의혹의 핵심인 부동산 PF와 관련해 부동산 PF 관련 전체 대출은 12조3000억원 어치로 규모가 크지만 건설사 신용도, 해당 부동산 PF의 사업성 등을 감안할 때 관리가 필요할 부분은 5000억원 가량이라고 우리은행측은 보고 있다.

C&우방의 경우 여신 대부분이 부동산 등 담보를 갖고 있어 부실 우려가 거의 없고, 74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도 대체시공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C&우방의 경우 여신은 전무하고, 부동산 PF 3곳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C&중공업에 대한 여신은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우리은행은 내년에 지점을 확대하지 않는 한편 수익성 등을 감안해 점포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다만 성장 유망지역을 대상으로 점포를 신설해 전체 점포 숫자는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부에서 IMF 당시를 연상하며 건설사 20% 부도를 상정해 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을 확대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은행의 부동산 PF 중 70%는 시공 순위 100위권 건설사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부실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주로 2006년에 부동산 PF를 크게 늘려 비교적 양질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CS자산운용의 우리파워인컴펀드와 관련해 "아직 구체방안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고심중임을 내비쳤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손실액의 50%를 회사측이 배상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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