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또 무슨 토론을 하자는 것인가"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8.11.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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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20일 재임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그동안 무슨 토론이 있었느냐는 반론이 계속 올라왔다"며 "토론이 부족했다고 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토론사이트 '민주주의2.0'에 '한미FTA 정말 토론이 부족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6년 초부터 2007년 초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우리나라는 한미 FTA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며 "협상 타결 후에도 FTA 반대론자들은 틈만 있으면 다시 논쟁에 불을 붙였는데 또 무슨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얼마 전 한 분이 그 동안 있었던 20회가 넘는 공중파 TV 3사가 개최한 TV토론 기록을 찾아서 올려줬다"며 "지난날 그 어떤 뜨거운 정책 쟁점 보다 더 많은 토론이 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개방이나 FTA를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식 FTA를 신자유주의라고 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있어 확인해 보려고 국가기록원 역대 대통령 웹 기록 서비스에 들어가 봤다"며 "'FTA'를 키워드로 해 검색했더니 1만9699건의 자료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충 계산해 봐도 주말과 공휴일 포함해서 하루에 수백 건이 넘는 엄청난 분량"이라며 "여기에 신문, 기타 방송, 반대 사이트 등에 올라온 자료까지 합산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분량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은 토론을 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주장, 욕설과 싸움을 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토론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와중에도 여론이 엎치락뒤치락 춤을 추더니 마지막 협상을 타결하고 나자 지지로 돌아섰다"며 "이쯤 하면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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