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까지 美 2차 대공황?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11.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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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칼럼니스트가 말하는 30가지 공황 징후

미국 경제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데는 3년이 걸렸다. 2004년 경기 반전 때까지 미국 경제는 30개월을 침체에서 헤맸고 그 동안 뉴욕 증시 시총 8조달러가 날아갔다.

2000년 닷컴버블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뉴욕 증시는 당시에 비해 40% 이상 하락했다. 그간의 물가 상승을 감안할 경우, 뉴욕 증시 하락폭은 50%를 훌쩍 넘어선다.



지금의 뉴욕 증시는 닷컴버블 직후와 유사하다. 정보통신(IT) 활황이 끌어올린 주가는 IT 거품이 꺼지며 수직 하락했다. 8년 후 주택시장 활황이 부풀린 주가는 주택 가격 하락과 함께 동반 추락하고 있다.

경기는 오히려 당시보다 안 좋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함께 시작된 금융위기는 월가를 초토화시킨 데 이어 전세계적 실물 경제 위기로 비화됐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이머징마켓의 구매력에 기댄 디커플링 효과를 믿고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지 않은 탓에 처방은 늦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폴 B 패럴은 닷컴버블 붕괴 때와 마찬가지로 2011년까지 미국 경제가 2차 대공황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패럴이 말하는 30가지 대공황 징후이다.

1.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AAA'에서 하향 조정될 것.


2. 새로운 섀도우은행시스템의 출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조달러 규모의 대출 내역 공개를 거부했다.

3. 미 의회는 7000억달러 구제금융 투입 내용을 관리, 감독하지 않고 있다. 7000억달러가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도 있다.

4. 부실은행자산 매입과 관련,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거듭 입장을 바꾸며 금융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5.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수백억달러 손실에도 불구, 임직원들에게 130억달러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6. 미 정부는 AIG에 150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납세자보다 AIG 주주를 우선시하는 결정이다.

7.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금융지주사로 변신한 골드만, 모간과 결합, 연방 자금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8. 재무부는 구제금융 선물 보따리에 슬쩍 법인세 감면 내용을 집어넣어 주정부에 부담을 전가시켰다.

9. 주정부들의 세수는 줄고 채권 발행은 늘었다.

10. 주정부, 지방정부, 기업 연금들이 파생상품 투자에서 수천억달러의 손실를 입었다.

11. 1990년 610개에 불과하던 헤지펀드는 약 1만개로 늘어났지만 이들의 수익률은 15%까지 후퇴했고 청산건수는 늘었다.

12. 가계 부채가 2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가계 부채는 다음 신용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3. 연방 정부는 3조6000억달러 규모의 머니마켓펀드업계에 수십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14.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수천억달러 세금 투입 후에도 여전히 막대한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15. 연방 정부는 이라크 전쟁 비용이 6000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전쟁 비용은 3조달러에 달한다.

16.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의 실제 비용 부담은 5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별도로 월가는 1조달러 규모의 추가 상각을 준비 중이다.

17.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기 침체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 화폐 가치 추락으로 글로벌 침체 먹구름이 짙어가고 있다.

18. 자동차 '빅3'는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빅3의 파산은 자동차 노조와 직원, 퇴직자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크나큰 위협이다.

19. 회사채 시장이 25% 이상 위축됐다.

20. 서킷시티, 샤퍼이미지, 머빈스 등 소매업체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소매 판매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21. 실업률이 8%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대공황 당시 1930년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22. 정부 정책이 4만2000명에 달하는 로비스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23. 디플레이션을 기대했던 중국마저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에 고심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24.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미국의 무역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미국 무역 적자는 6500억달러에 달한다.

25. 60조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지출 재원 마련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26. 4600만달러 비보험 의약 비용이 정부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27. 미 정부는 추가 국채 발행을 통해 새로운 뉴딜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28. 떠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후임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막대한 조세 부담을 떠넘겼다.

29. 오바마 당선인의 세금 감면 정책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30. 앞서 말한 불안 요인들이 모두 연계돼 있고 무엇보다 월가와 미국 정부는 이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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