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8000붕괴...'씨티·GM이 무너진다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1.20 06:55
글자크기

[뉴욕마감]금융-실물 위기증폭, 디플레 우려도 확산

금융 및 실물부문 위기감이 고조되며 미 증시가 또다시 폭락, 다우지수 8000선이 붕괴됐다. S&P500 지수도 800선 근처로 내려가며 두 지수 모두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427.47포인트(5.07%) 폭락한 7997.28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52.54포인트(6.12%) 주저앉은 806.5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96.85포인트(6.53%) 물러선 1386.4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달들어서만 14.2% 급락, 지난달 하락률 14.1%를 넘어섰다.
다우 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올들어 6번째에 해당한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10일 장중 7882까지 하락한 적이 있지만 종가기준으로 8000선이 무너진 것은 2003년 3월 이후 5년여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은 이달들어 19.4% 폭락, 지난달의 17.7%를 훨씬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51.5% 폭락한 상태이다.



S&P500 지수는 이달들어 16.7% 하락, 지난달의 16.9%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 13일 기록한 올해 장중 저점 818.91아래로 내려선 상태이다.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48.7% 폭락한 상태이다.
S&p지수 하락폭은 사상 5번째에 해당한다.

씨티그룹이 계열 구조화투자회사(SIV)의 부실자산 매입으로 재무건전성 악화우려가 확대되며 금융주 급락세를 이끌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구제 여부를 둘러싼 미 정치권의 공방도 계속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한층 가중됐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대비 1% 하락하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위기감도 확산됐다.
10월 주택착공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주택착공건수가 전년비 4.5% 감소한 79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오후 2시 공개된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미국의 경기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총생산 등 경제전망치를 하향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다.

장마감 1시간을 앞두고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 기울기가 가팔라진 끝에 3대 지수 모두 장중 최저수준으로 마감했다.
다우 8000붕괴...'씨티·GM이 무너진다면?'


◇ S&P 500 중 10종목 상승..씨티-GM, 하락 선두

다우구성 30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S&P지수 구성 500종목가운데 10종목만이 상승했다. 전 업종이 내리막을 걸은 가운데 금융주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 금융과 실물의 주축을 이루는 씨티그룹이 22.8%, GM이 9.7% 폭락하며 지수급락을 이끌었다.

씨티그룹은 계열 구조화투자회사(SIV)로부터 부실자산을 인수하고 부실화된 산하 헤지펀드를 폐쇄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씨티주가는 6.45달러로 마감,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하락률로는 1987년 주가 대폭락 당시 이후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뿐 아니라 모간스탠리 14.8%, 골드만 삭스 11%, 뱅크 오브 아메리카 14%, AIG 20%, 와코비아 13% 등 주요 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

미 자동차업계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회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조기 구제가능성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GM 뿐 아니라 포드 주가 역시 25% 폭락하는 등 자동차 산업 관련주 주가가 모두 주저앉았다.
자동차 대기업 '빅3'의 최고경영진(CEO)들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정부로부터 구제자금을 받기 위한 탄원을 계속했다.

국제유가가 나흘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53달러선으로 물러선 여파로 엑슨모빌이 13% 떨어지는 등 에너지 관련주도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야후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제리 양이 CEO 직에서 사임한 것과 관계없이 야후와의 인수합병 협상안은 모두 종료됐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0.8% 폭락했다.

◇ 유가 4일째 하락..달러는 반등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7센트(1.4%) 하락한 53.62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는 4일간 7.9% 내려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과 더불어 미 원유재고 증가소식이 유가하락을 지속시켰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160만배럴 늘어난 3억1350만배럴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도 50만배럴 늘었으며 정유시설 가동률은 전주 84.6%에서 84.9%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경기지표 악화 영향으로 주요 통화대비 하락했다가 증시 급등 여파로 반등했다.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98센트(0.7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2522달러를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 대비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2% 상승한 상태이다.

달러화 가치는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 악화로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오전중 하락했다.

◇ 지표 악화, 디플레 우려도...연준 추가인하 시사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대비 1% 하락하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4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주택착공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10월 주택착공건수가 전년비 4.5% 감소한 79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지표는 악화되고 물가압력은 완화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됐다.
이날 오후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는 연준이 경기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 추가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했다.

17명의 FOMC 위원들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6월의 전망치인 1∼1.6%에서 0∼0.3%로 크게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2∼2.8%에서 -0.2∼1.1%로 크게 하향했다.
실업률은 올 연말 6.3∼6.5%에 달하고 내년에는 7.1∼7.5%로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3개월전만 해도 연준은 올연말 실업률이 6%이내에 머물것으로 전망했었다.
인플레이션은 내년중 1.3∼2%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